등산

가을의 끝자락 서리산 산행

머찌니7109 2013. 12. 4. 06:00

요사이 캠핑을 갈 여유가 없다보니 대신 산행을 자주 다니게 됩니다..

날이 벌써 많이 추워진터이고 아침에 이른 산행이라 중무장을 하고 다니기 때문에..

몸이 가볍지는 않지만..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마음만은 항상 가볍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남양주 수동면에 있는 서리산입니다..

축령산 바로 옆에 있는 산이죠..

 

 

해발 832m로 그리 낮지 않은 산인데..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거 같아 서리산으로 부른다 합니다..

그간 축령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리산 화채봉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700m에 이르는 연분홍철쭉동산이 알려지면서

산행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철쭉이 피는 5월에 오면 정말 장관일 서리산입니다..

 

산 아래 축령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서리산이 보입니다..

 

 

 

서리산으로 향하는 임도..

가을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그 잔재인 낙엽들이 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축령산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으로 통하는 다리를 지납니다..

 

 

 

한여름엔 그리 요란하던 폭포..

가을이라 가물어버린 계곡과 함께 조용합니다..

 

 

 

 

바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축령산과 붙어있어 서리산도 산아래엔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은 산길을 놔둔채..너른 임도로 올라봅니다..

임도삼거리..

빠른 정상길을 위해 좌측을 택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차분하게 올라갑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하나도 없고..새소리만 들리더군요..

 

 

 

 

아침해는 잔뜩 찌뿌린 구름에 가리워져 있습니다..

흐리다는 예보는 없었는데..하늘은 어둡습니다..

안개도 생각보다 많이 꼈구요..

 

 

 

임도길 옆으로 서리산을 알리는 작은 푯말이 앙증맞습니다..

 

 

 

얼마전 산행때는 단풍빛으로 붉게 물들어있던 단풍숲이

이제는 속살을 드러낸채 허합니다..

 

 

 

숲사이로 배고픈 다람쥐가 겨울준비에 분주한 모양입니다..

다람쥐가 참 귀엽습니다..^^

 

 

 

 

얼마간 오르니 뒤편으로 햇살이 느껴집니다..

해가 이제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미나 봅니다..

 

 

 

앞쪽으론 푸른 잣나무를 배경으로 가을 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서있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

추위에 손이 곱듯 오그라든 단풍잎..

노오란 억새들..

그리고 길가의 빛바랜 풀잎들..

모두 얼마남지 않은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뒤를 돌아보니 해가 구름사이로 나와

마른 나무가지와 조우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서서히 자리를 내어주려는 모양입니다..

 

 

 

 

앞 하늘은 이미 푸른색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리산 간이목교를 지나 전망대쪽으로 오릅니다..

다니는 이 없는 임도엔 길 중앙까지 풀들이 자랐습니다..

그 풀들도 어김없이 가을빛으로 바래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서 또 다른 다람쥐를 만납니다..

역시나 귀엽네요..^^

 

 

 

오르다 보니 울창한 잣나무숲이 나옵니다..

가을임에도 푸르른 잣나무들..

곁을 지나니 진한 솔내음이 코를 자극하더군요..아마도 피톤치드겠지요..^^

 

 

 

서리산 임도삼거리입니다..

전망대 반대편..서리산 정상으로 길을 잡습니다..

 

 

 

산길보다 너른 임도길의 끝이 보이나봅니다..

 

 

 

서리산 임도끝 이정표..

이제부터 산길이 시작됩니다..

 

 

 

산길 초입에 조그마한 약수터가 있더군요..

문득 옹달샘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약수터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 산행에 나섭니다..

 

 

 

 

서리산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

무지 반가웠는데..그냥 갈길을 재촉하셔서 인사도 못했네요..--;

 

 

 

키작은 관목들 위로 푸른 하늘이 제 색깔을 보이기 시작하고..

관목들을 지나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있습니다..

 

 

 

 

서리산 정상쪽의 하늘도 구름이 제법 걷혀 파랗습니다..

 

 

 

서리산 정상에서 왼쪽 남양주 방면의 하늘은 아직 구름과 안개에 쌓여 있어

시야가 좋지 못하네요..

 

 

 

해는 이제 중천으로 향해 갑니다..

 

 

 

멋진 버드나무를 지나..

가을빛 산길을 계속해서 오릅니다..

 

 

 

 

화채봉 삼거리입니다..

이제 정상까지 700m 정도 남았습니다..

 

 

 

서리산의 자랑인..

 자생 50년이 넘은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리산 철쭉동산이 눈앞입니다..

 

 

 

철쭉나무 군락들 사이사이로 갈대와 억새길이 가을색을 진하게 띠고 반깁니다..

간밤에 내린 서리들이 녹아 길은 진창이지만..

검은 진창길과 연갈색 풀잎들이 제법 괜찮은 그림을 만들어줍니다..

 

 

 

 

서리산 철쭉동산 기념비입니다..

올봄에 오지 못한 아쉬움..

내년 봄에 오자 하는 기대감으로 눌러봅니다..

 

 

 

이제 서리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철쭉동산의 전망대 데크입니다..

봄에는 아주 붐비겠죠..

데크에서 바라본 정상쪽 철쭉동산의 전경입니다..

 

 

 

 

 

이제 200m도 채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갑니다..

서리산은 정상오르는 길이 상당히 수월합니다..

미처 녹지 못한 서리들이 길옆에 보이네요..

 

 

 

정상과 중간쯤에서 바라본 철쭉동산 전망대데크..

봄에는 연분홍철쭉들이 장관일듯 합니다..

 

 

 

남양주쪽 산아래 마을은 아직 안개속이지만..

하늘은 이제 파란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철쭉길과 분위기 있는 억새길을 지납니다..

 

 

 

 

서리산 정상입니다..해발 832m

정상터는 넓은데..사람도 없고 태극기도 없고..

썰렁합니다..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서리산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해봅니다..

 

축령산 정상이 보입니다..

 

 

 

서리산 철쭉동산

 

 

 

남양주 수동방면..

 

 

 

남양주 마석방면은 아직까지도 안개속입니다..

뿌옇 안개사이도 천마산이 흐리게 보입니다..

 

 

 

서리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조금 일러..

그대로 하산길에 오릅니다..

하산은 축령산 절고개방향으로 합니다..

 

 

 

다시 멋드러진 가을억새풀길을 지납니다..

 

 

 

 

이어지는 가을 산길들..

진창길이었던 억새길에선 주의하느라 넘어지지 않았는데..

산길에서 제대로 나둥그러졌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역시 산은 하산길이 위험합니다..

모두들 주의하세요..^^

 

 

 

 

 

서리산 억새밭사거리에 다다릅니다..

가을운치 가득한 예쁜 색감의 산길과 억새..

이뻐서 한동안 서서 바라봤습니다..

 

 

 

 

억새밭사거리를 지나면..

축령산 절골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헬기장의 사방 전망이 확 트여있어 가슴이 시원합니다..

이곳에서도 서리산 정상에서처럼 사방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서리산 정상이 멀어보입니다..

 

 

 

축령산 정상은 훨씬 가까워보이구요..

 

 

 

가평쪽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평쪽은 아직 단풍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사방이 트인 헬기장..

이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은 따뜻한 꿀차와 빵 그리고 귤입니다..

에너지바는 그전에 먹을 요량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점심상에 올랐습니다..ㅎㅎ

 

 

 

점심을 간단히 먹고..

축령산과 서리산 정상을 다시 한번 줌으로 당겨 눈에 담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서리산 억새도 꽤나 멋스럽습니다..

 

 

 

축령산 절고개가 보입니다..

이제 거의 하산길도 종착역이 가까워옵니다..

 

 

 

절고개 사거리에서 제1주차장과 잔디광장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축령산의 잣나무숲..

잣나무위에 청솔모가 눈에 띕니다..

다람쥐는 귀여운데..

청솔모는 생김새가 영 맘에 안듭니다..^^;;

 

 

 

 

하산길 곳곳 응달진 곳에는 얼음이 얼었습니다..

이미 한번 나둥그러진 뒤라 몸을 사리고 돌아갔네요..ㅎㅎ

아마도 다음 산행부터는 아이젠을 챙겨야 될거 같습니다..

 

 

 

 

잔디광장입니다..

여름엔 상당히 푸르러 예쁜 곳인데..

가을 끝의 잔디광장은 휑한 느낌이 강합니다..

 

 

 

잔디광장에서 산길과 바윗길을 따라 얼마간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다 내려왔네요..^^

 

 

 

가을의 끝자락에 다녀온 서리산 산행..

암벽같은 그리 힘든 코스들이 없어 무난한 산행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을 끝으로 가을 산행은 마지막일듯 합니다..

이제 겨울 산행을 준비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