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결혼식 예도 관문 이벤트 아세요? 무척 재밌네요..^^

머찌니7109 2014. 3. 19. 06:00

결혼식장 뷔페 포스팅은 한적이 있지만..결혼식 관련 포스팅은 처음인데..

워낙에 결혼식 예도가 재미있어서 포스팅해봅니다..^^

 

얼마전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봤는데..어릴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어릴때도 예쁘고 착하고 활발했는데..이날의 주인공인 신부답게 여전히 밝고 예뻤습니다..

 

주례사를 듣고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입니다..

이날 주례사가 조금 길더군요..ㅎㅎ

 

 

 

 

축가무대..

신랑의 지인인 모양입니다..

처음엔 잘 부르는 듯 싶었는데..갈수록..ㅎㅎ

전날 무리하게 연습해서 목이 안좋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신랑 신부를 위해 열창을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하게 만든 결혼식 예도장면입니다..

저는 ROTC도 아니고 군대도 현역병장으로 다녀와서 예도와는 거리가 먼 편인데..

이번에 보니 상당히 재밌고 유쾌하더군요..

신랑 신부의 기억에도 오래도록 남을거 같구요..

 

신랑 신부가 행진을 준비합니다..

6명으로 구성된 예도단이 칼을 높이 들어 길을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신랑 신부의 행진은 바로 멈추게 됩니다..

이른바 예도 관문 이벤트가 시작되는거죠..^^

예도단이 높이 쳐든 칼을 내려 신랑 신부의 길을 막고 관문마다 미션을 줍니다..

 

첫번째 관문에서 신랑이 엎드려 있습니다..ㅎ

신랑의 체력테스트 관문으로..

푸샵을 반복하면서 외치기 시작합니다..

하나에 내려가면서 "오늘밤", 둘에 올라오면서 "죽여줄께.." ㅎㅎ

하객들의 폭소가 여기저기서 터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곤 신부가 신랑의 등에 올라타고 이제 신부가 외칩니다..

물론 신랑은 신부를 등에 태우고 푸샵을 계속 해야 합니다..

하나에 "아이", 둘에 "좋아" ㅎㅎ

조카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첫번째 관문을 잘 통과한 신랑 신부..

이제 두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이미 식당에 가서 밥먹고 있었을텐데..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ㅎㅎ

 

 

 

두번째 관문입니다..

이번엔 신랑의 재력테스트인데..

신랑의 구두 한쪽을 벗기고, 그 구두에 하객들로부터 돈을 얻어서 담아 오는 미션이더군요..

 

예도단의 명령에 따라 신랑이 한쪽 구두만 신은채 단에서 내려와 하객들에게 돈을 받아오는데..

당황하고 뻘쭘한 신랑..첫 시도에서 제대로 못해 한번 더 다녀와야 했습니다..

다행히 신부측 하객이 신사임당님을 줘서 통과했네요..ㅎㅎ

 

받아온 돈은 모두 예도단의 뒷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세번째 관문앞에 선 신랑 신부입니다..

마직막 관문은 신랑 신부의 애정도테스트입니다..

 

예도단이 묻습니다..

"첫날밤이 언제였습니까? ㅎ"

신랑이 즉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니..

미리 준비한듯 커다란 생양파를 꺼내들더군요..

 

그러면서 이 사과를 먹으면 기억이 날거라며 신랑에게 건네줍니다..

신랑 처음엔 살짝 베어물어 혼나더니 생양파를 크게 크게 물어 씹어먹더군요..

보는 사람 눈물나게..ㅜㅜ

 

예도단이 다시 묻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안납니까? "

신랑 왈, "아주 기억이 잘 납니다."ㅎㅎ

 

그리곤 첫날밤 시기에 대해 다시 묻고 신랑은 오늘밤이 첫날밤이라고 답하더군요..

신부도 그렇다고 하고..ㅎㅎ

조카야..니들 정말 그런건 아니지??? ^^;

 

예도단도 더는 캐묻지 않고 대신 두사람 키스를 시킵니다..

양파냄새 가득한 신랑과의 3초간 키스..ㅎ

부부란 힘든것도 함께 나누는 거란다..^^

 

예도단이 3초를 카운트합니다..

하나..... 하나..... 하나.....ㅎㅎ

하객들은 여기저기서 큭큭거립니다..^^

둘..... 둘....... 둘......... 둘........... 둘............ㅎㅎ

둘......반, 반....... 반............. 반,..........

셋!!

 

아마도 두사람 모두 눈물나는 긴 키스였을겁니다..^^

 

하지만..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짖궃은 예도단..이제 19금을 시행합니다..

신부에게 신랑의 어디가 가장 맘에 드냐며 예도로 가르키도록 합니다..

영문을 잘 모르는 신부는 조용히 신랑의 얼굴을 가르키는데..

예도단에 의해 예도가 점점 내려가더니 신랑의 중요부위에서 멈춥니다..ㅎㅎ

 

나이드신 하객분들은 조금은 지나친 예도단에 멋쩍어 하시고..

나머지 하객들은 박장대소합니다..^^

 

그리곤 신부에게 아래와 같이 삼창을 시키더군요..예도로 중요부위를 겨냥하면서..

"바람피면 짤라버린다."ㅎ

 

이렇게 마지막 관문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모든 관문을 다 통과한 두 사람..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가 새롭고 행복한 둘만의 첫 출발을 위해 멋지게 행진을 합니다..

 

 

 

 

승혜야! 삼촌이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항상 행복하고 이쁘게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