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봄에 떠나는 강화도 문화여행2 - 강화도 고인돌,석조여래입상,오층석탑

머찌니7109 2009. 4. 3. 23:42

고려궁지 위 강화산성의 북문에서 점심을 먹고..강화도가 자랑하는, 

그리고 우리나라 고대역사의 비밀과 수수께기를 간직한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 고인돌을 만나러 갔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 하나..

전 세계 고인돌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왜일까?

영국 스톤헨지의 규모에는 비하지 못하지만(그런데 스톤헨지에서 발견된 인골을 조사한 결과 몽골계로 밝혀졌다고 한다..)..

지천으로 저 아래 화순 아니 제주에서부터 과거 우리 조상들의 활동무대였고

언젠가는 우리가 되찾아야 할 북방까지 흔하게 발견되는 고인돌..

 

왜 전 세계 고인돌의 대부분은 한반도에 있을까?

고인돌 문화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지만,

전 세계 고인돌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는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사실에 대해서

역사계는 하루 빨리 그 답을, 아니 공식적인 가설이라도 내놓기를 바란다. 

 

전 세계 고인돌의 분포도이다..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인데, 전 세계 고인돌의 70%가 한반도에 있다 한다..

 

 

 

그리고, 영국과 인도 그리고 다른 곳의 고인돌은 한반도의 고인돌에 시대가 뒤진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의 고인돌 문화가 전 세계에 전파됐다는 설이 사실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는 경남지역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最古)의 배다..무려 기원전 8,000전이라는데..

이집트 문명보다 훨씬 빠르다..

우리의 고대 조상은 바다를 주름잡는 해양세력이었을지도 모르고,

고인돌의 분포도에서 보다시피 바다를 통해 고인돌 문화는 전파되었을지도 모른다.. 

 

 

문화의 전파는 고인돌만이 아닐수도 있다..

고인돌이 장례문화이고 고대문화의 총아가 장례의식에 집결되어 있는걸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보듯이,

우리의 문화가 어쩌면 고대의 글로벌 스탠다드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역사가 승자의 역사듯 과거의 우리 역사는 고조선의 멸망,고구려와 백제의 멸망,

마지막 황제 칭호를 썼던 고려의 멸망, 중화와 유교사상에 스스로 젖어든 조선을 거치면서

이미 상당부분이 철저히 지워지고, 반민족적인 후대에 의해 각색되고,

주변국이나 현재의 강대국에 의해 대폭 축소되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다보니 정작 강화도의 고인돌이 조연이 되버렸다..

강화도 하점면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강화고인돌로 학술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한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로 이러한 고인돌은 강화도에 약 150여개가 밀집되어 있다..

 

아래는 하점면 고인돌이다..

학창시절 보던 고인돌은 늘 정면 모습이라 옆모습과 뒷모습이 궁금했었는데..요번에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익히 보던 정면 모습..

 

 

전방 45도 우측에서 바라 본 모습..개인적으로 이 각도가 가장 멋있어 보인다..

 

 

측면 모습..

 

 

 

마지막으로 뒷 모습이다..

 

 

 

하점면 고인돌 근처에는 아래와 같이 고인돌 축조 당시, 즉 청동기 시대의 움막이 추정복원되어 있었다..

들어가 본 결과, 정말 이게 잘 추정해서 복원한 것일까??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유적들이 지닌 세월의 깊이와 내면의 무게,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후대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불안한 맘이 자꾸 든다..

 

아마도 강화역사관, 고려궁지, 강화도 고인돌을 거치면서 느꼈던 동일한 느낌....

뭔가 소중한 것을 많이 잃어버렸구나 하는 상실감들이 자꾸 이런 생각을 유발시켰는지도 모르겠다..

 

봄바람이 가득하던 황량한 벌판 위, 오후의 하점면 고인돌을 뒤로 하고 근처의 석조여래입상(보물 615호)으로 발길을 돌렸다..

 

11세기경에 만들어졌다는 석조여래입상은 그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아담하고 운치있는 석상각(石像閣)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석상각의 모습이다..

 

 

석상각 입구..안쪽으로 석조여래입상이 보인다.. 

 

 

석조여래입상..

바로 근처의 오층석탑과 함께 고려시대 사찰인 봉은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2.8m 높이의 고려시대 마애불이다..

석상각은 보물을 보존하기 위해 최근에 지어진 누각처럼 보인다.

 

 

잠시 두손 모아 소원을 빌고 내려오다 보니 돌계단 틈에 제비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석조여래입상에서 300m정도 떨어져 있다는 오층석탑은 초행길의 미숙함으로

나도 모르게 스쳐버리고 무에 급한지 부랴부랴 평화전망대를 향해 길을 재촉하고 말았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퍼온 오층석탑의 이미지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고려시대 사찰인 봉은사와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으로 보물 10호에 지정되어 있다..

원형이 많이 훼손된 느낌이다..

 

 

 

"여행은 기록이고 감상이며, 이를 정리하는 것에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하지만 정리하면서 난 또 한번의 새로운 여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