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개월인 울 아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도 잘 먹지 않아 내내 걱정이었고,
소화력이 약해 먹으면 토하는 일이 잦았으며, 잘 안 먹으니 면역력도약해서 아토피까지..
그야말로 돌 때까지는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ㅠㅠ
그 와중에 난 젖이 잘 안 나와서 모유수유를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안 그래도 잘 안 먹고 소화 못 시키는 아이에게 모유와 가장 비슷하다고 광고하는 분유는 거의 모두 시도해보았지만울 아가랑 맞는 분유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친구 아기가 산양분유로 잘 크고 있는걸 보고 마지막이라는심정으로 산양분유를 시도.
처음엔 잘 모르겠더니 점점 변도 좋아지고 토하는 횟수도 줄었으며, 토를하더라도 일반 분유 먹었을 때처럼 덩어리지지 않고 모유 먹고 토하는 것처럼 묽게 나오는 걸 보고 산양분유가 정말 모유 성분과 정말 비슷하구나 라는생각은 했다.
실제로 산양유는 유즙분비방식부터 모유와 같고 단백질, 지방 구성도 모유에 가깝다고 한다. 산양유는 유즙분비 방식이 우유와 달라, 천연성분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고, 모유처럼 알레르기, 면역에 좋은 폴리아민, 뉴클레오타이드 같은 기능성 성분이 천연으로 풍부다. 이밖에 위산에 의해 응고되어 소화를 방해하는a-S1카제인이 거의 없어 소화가 잘 되고 알레르기 유발원인인 β -락토클로블린 함량이 우유보다 적다. 지방 입자도 우유보다 1/20로 작아 소화가 잘 된다고 한다.
분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울 아가 차츰 아토피도 좋아져서 돌 이후부터는
뽀얀 피부 자랑중ㅋ
이렇게 산양분유와 일여 년을 함께하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뉴스보도를 접한다.
세슘검출 ㅠㅠ
간다..뉴질랜드로..
뉴스보도 이후 계속 먹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중 우연히 일동후디스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뉴질랜드 체험단에뽑히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울 아기는 엄마 없이는 안 먹고 안자는 예민이라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직접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하리라고 마음먹고 같이 뽑힌 다른 8명의 엄마들과 뉴질랜드 행 비행기를 탔다.
풀..풀..풀..그리고 양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차로 이동하면서 하루종일 창 밖으로 본 풍경이다.
풀..풀..풀..그리고 양..
뉴질랜드는 국토의 54%가 목초지로 인공사료 없이 4계절 좋은 풀로 자연방목이 가능하다. 자연방목을 하게 되면 울타리에가둬 키운 것보다 성분 면에서 훨씬 좋은 원유를 얻을 수 있다.
몇 년전 모 방송사에서 방송한 옥수수의습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보도되었듯이 인공사료를 먹고 자란 소들은 오메가 3와 6의 발란스가 깨져서 그 고기나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에게 많은 질병을 초래한다고 하는데 뉴질랜드는 널린 게 목초지라그런 걱정은 없을듯하다 ㅋ
데어리고트, 그리고 산양목장
첫째, 둘째 날의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고,
세 째날 드디어 뉴질랜드 방문의 메인 일정인 산양분유를 만드는 데어리 고트(DairyGoat Co-operative)를 방문했다.
1988년 세계 최초로 산양분유 및 산양유를 제조하기 시작한 데어리 고트는,
2001년 산양분유에 대한 임상연구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였으며 2012년에는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조제분유 적합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독일 영국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약 2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산양분유 제조 회사이다.
<데어리 고트에서 제조,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산양분유들>
데어리 고트의 산양분유 제조 공정은 타사와는 달리 2차 가공 없이 24시간 내 one-line 공법으로 생산해 영양손실은 줄이고 신선함은 높인다. 뉴질랜드 해밀튼 지역에 위치한 데어리고트社는
- 1988년세계 최초 산양분유 및 산양유 제조
- 2001년 산양분유에 대한 임상 연구 최초 수행
- 2012년 산양유,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조제분유 적합성 판정
- 독일, 영국, 홍콩, 일본 등 세계 20여 개국 수출국내에서 판매되는 타사의산양분유는 1차 가공 후 국내에 수입되어 또 다시 2차 가공과정을 거치지만, 후디스의 산양분유는 데어리 고트에서 캐닝(canning)까지 완료된 완제품이 수입된다.
실제로 우리가 데어리 고트를 방문했을 때 갖 짜온 산양유를 실은차가 도착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 원액은 저온살균, 균질화, 표준화 작업 등을 거치면서
분말형태의 분유가 들어진다.
엄격한 세계 기관들에서 안전을 인정받고 제조 공정 매 단계에서도 램덤 샘플링을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지는 공정을 직접 보니 뉴질랜드에 오기 전까지의 걱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특히 후디스 분유 캔에 찍혀져 있는 실버펀 (Silver Fern) 마크는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에서 인증하는 공인마크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고 2년 이상 수출 실적이 있는 등 뉴질랜드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자격을 갖춘 업체만이사용할 수 있다.
타 사 산양분유의 실버펀 마크는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의 허가없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니 잘 살펴보시길 ㅋ
산양분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산양들이 직접 자라고 있는 목장으로 이동.
끝이 보이지 않는 수십만평에 목초지에 500여 마리 정도밖에 안 되는산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매일매일 신선한 풀을 맘껏 먹이기 위해서는 밀도가 높으면 안 된다는 게목장 측의 설명. 뉴질랜드에 태어난 팔자 좋은 산양들이다 ㅋ
산양 한마리에서 하루에 짤 수 있는 양은 약 3리터 정도로20리터인 일반 젖소의 약 7분의 1수준밖에안 된단다.
산양분유가 비싼 이유가 있었군. 실제로 현지에서도 산양분유가 프리미엄 분유로 분류되어 일반 분유의 약 2배로 팔리고 있었다.
제일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그렇담 30여년간 비핵정책을 쓰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세슘은 도대체어디서 온것인가.
세슘 137은 5-60년대 지상핵실험 여파로, 부분적으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통해, 대기권에 널리 퍼졌기 때문에지표면 어디나 미량 존재한다는게 데어리 고트 관계자의 설명.
사실 우리는 자연방사선에 많이 노출되어있지만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반감기 10억년의 천연방사성물질 칼륨-40은 바나나에서 100~300 Bq/kg, 우유에서50 Bq/kg이 검출(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국환경방사능조사)되기 때문에 세슘 1 Bq/kg에 비해 훨씬 많이 음식에 존재한다고한다.
이같은 논란은 ‘방사능’이라는 막연한 공포심을이용해 마치 산양분유가 방사능 덩어리 분유인양 인식하게 한 보도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최근 디자인스킨 사건에서도 보듯이 어찌 보면 경쟁사회에서 일등이 감수해야 할 몫이 아닐까도 싶다.
뉴질랜드 방문 그 이후
뉴질랜드 갔다 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산양분유 먹여도 되냐고. 이 질문에 대해 난 노코멘트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판단은 당사자들의 몫이니까.
난 파워블로그도 아니고, 내 아기가 소중한 그냥 평범한 엄마다.
궁금해서 사이트를 보다 이벤트에 응모했고, 직접 눈으로 본 그대로만적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과 모르고 있는 사실들을 안타까운 마음에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지금까지 감기 한번 걸린 거 외에는 한번도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몸무게는 덜 나가지만 또래보다 훨씬 키 큰 우리 아가.
100%는 아니지만 분명히 산양분유의 영향도 있다고 믿는다.
둘째 때도 모유가 안 나온다면? 난 또 주저 없이 산양분유를 먹일 것이다.
사랑해 아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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