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구리 봄꽃구경 명소 1 -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봄나들이

머찌니7109 2013. 4. 17. 09:34

주말에 봄꽃구경을 가자 하여 여기저기를 찾아봤습니다..

일요일에는 비소식이 있어 당일로 가기 좋은데를 찾는데..기사 하나가 보이더군요..

 

"꽃구경 멀리 가지 마세요..."

경기도 구리시에서 꽃구경하기 좋은 4곳을 선정해놓은 기사였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도 아닌데다가 돌아올 일 생각하니 오호라 싶었습니다..

제가 구리에 사니까요..ㅋㅋㅋ

 

구리 봄꽃구경 명소 4곳은..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장자호수공원, 구리시청 뒷산, 아차산 워커힐길..

 

다 가봤던 곳이지만, 우리 가족의 금번 주말 나들이는 오랜만에 동구릉으로 정했네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가니 조선왕릉 세계유산 석판이 있더군요..

오랜만에 와서 언제부터 있던건지 모르겠어요..

 

 

동구릉 입구입니다..

표를 사서 들어갑니다..

어른 천원이고 아이는 무료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동구릉 역사문화관이 있습니다..

그냥 스킵하지 마시고, 들어가서 보시면 좋습니다..

조선왕릉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지고 돌아보는게 더 좋으니까요..^^

 

 

동구릉을 한마디로 나타낸다면..

동쪽에 있는 아홉기의 능이겠죠..^^

 

 

조선왕릉 분포도가 있더군요..

동구릉이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능이 있네요..

세계적으로 한 왕조의 능이 이리 잘 보존된 예는 없다고 하죠..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구릉 배치도를 보고 동선을 대강 정해봅니다..

 

 

역사문화관 내부입니다..

그리 크지 않아서 잘 둘러봐도 10여분이면 충분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구릉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도는 아직 봄이 다 안왔어요..

남부지방은 벚꽃이랑 봄꽃들이 만개한지 한참인데..중부지방은 계속 추웠습니다..

봄이 올듯 올듯 안오고 있는거죠..

4월도 중순인데..이제야 봄의 전령들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

 

 

동구릉의 홍살문입니다..

왕릉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건축적 장치로 이곳을 지날때는 몸과 마음을 엄숙히 하고, 경건한 예를 갖추라는 뜻으로 세워진 것이랍니다..

피크닉 나온 가족이 앞서 가고 있네요..^^

 

 

홍살문을 통과합니다..

 

 

길가에 물미나리가 많더군요..

 

 

양지바른 곳의 야생꽃들도 이제야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구요..

 

 

느티나무는 아직 겨울이네요..

여기까지 와서 알았습니다..꽃구경은 힘들겠구나..ㅋㅋ

햇살은 봄햇살인데..이제껏 지속된 추위로 아직 꽃과 나무들이 개화를 안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오는 주말이면 보기 좋을 듯 합니다..

 

 

느티나무 옆으로 미선나무가 있습니다..

하얀 꽃이 참 예쁘고 향도 강하고 좋았습니다..

동네 미선이를 닮아서 미선나무가 아니고 미선나무의 열매가 미선(부채)을 닮아서 미선나무입니다..

개나리 사촌인데..우리나라 전북과 충남 일부에서만 자란다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랍니다..

 

 

요게 개나리구요..색깔만 틀리고 비슷합니다..

 

 

미선나무의 열매..

부채 닮았죠?^^

 

 

우리 가족은 오른쪽 수릉,현릉,목릉, 그리고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부터 보기로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수릉입니다..

추존 문조와 신정왕후의 능입니다..하나의 능을 쓴 합장묘입니다..

문조는 23대 순조의 아들이자 24대 현종의 아버지인데, 세자때 돌아가셔서 후에 문조로 추존되었다는군요..

 

 

각각의 능에는 별도 홍살문이 있고 그 아래도 신도와 어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왼쪽 신도는 죽은 왕의 혼령이 지나는 길이고, 오른쪽 어도가 왕이 지나가는 길이지요..

우리는 왕의 길로 갑니다..^^

 

 

제사모시는 정자각입니다..

근데 정면에 있는데다가 규모도 커서 능을 정면으로 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자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 모양과 문양들이 각 능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정자각 내부입니다..

 

 

수릉의 모습입니다..

 

 

봄을 가장 빨리 알리는 산수유가 그나마 피어 있네요..

 

 

다음 간 곳은 현릉입니다..

세종의 맏아들이자 단종의 아버지인 5대 문종과 왕비 현덕왕후의 능입니다..

합장형태가 아니고 따로 나누어서 능을 조성했더군요..

이유는 현덕왕후의 능을 나중에 모셔와서 그런거랍니다..

 

 

아까 수릉과 모양이 좀 다르죠?

 

 

우측에 있는 현덕왕후의 능입니다..

 

 

좌측 문종의 능이구요..

 

 

이렇게 두능이 나란히 있습니다..

 

 

이제 목릉으로 갑니다..

 

 

이끼에도 봄이 왔네요..

 

 

목릉의 홍살문과 정자각

 

 

목릉입니다..

선조와 두 왕비 의인왕후와 인목왕후의 능입니다..

조선 왕릉 중 3기의 봉분에 따로 따로 능을 조성한 유일한 능이라는군요..

 

 

민들레도 꽃을 피웠더군요..

 

 

다음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입니다..

 

 

건원릉을 보고 이제 휘릉으로 갑니다..

 

 

휘릉의 정자각

 

 

휘릉입니다..

인조의 두번째 비인 장렬왕후의 능입니다..

 

 

이제 원릉으로 갑니다..

 

 

원릉입니다..

조선의 왕중 가장 재위기간이 길었고 장수한 영조와 정순왕후의 능입니다..

영조의 재위기간은 무려 52년이었는데, 정순왕후 15세때 66세의 영조와 혼인을 했다는군요..

 

 

원릉부터는 능 옆의 건물이 건물터만 남아있더군요..

 

 

경릉입니다..

헌종과 효현왕후, 효정왕후의 능입니다..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세개의 봉분이 한곳에 이어져 있어 삼연릉이라고 합니다..

 

 

봉분 3개가 보이네요..

 

 

혜릉입니다..

경종의 첫번째 왕비인 단의왕후의 능입니다..

 

 

이제 마지막 숭릉이 남았네요..

혜릉에서 숭릉까지 가려면 제법 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 멀지는 않구요..

 

숭릉가는 길에도 야생 봄꽃들이 피어있네요..

 

 

숭릉이 보입니다..

 

 

숭릉입니다..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와 다른 분입니다..

 

 

숭릉의 정자각인데요..

유일하게 팔작지붕이랍니다..

어쩐지 좀 멋지다 했네요..

 

 

예전에도 동구릉에 와본 적이 있는데, 9개의 능을 다 돌아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원래는 꽃구경이 목적이었는데..그냥 돌아봐도 좋더군요..

날이 좋아서 돗자리들고 피크닉 온 가족들도 많구요..

 

어제 날이 좀 푸근했었죠..

그래선지 출근길에 보니 구리도 벚꽃들이 다 피었더군요..

 

이번 주말 동구릉가면 꽃구경에 조선의 능도 보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거 같네요..

꽃구경 멀리 가지 마시고, 구리 동구릉 다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