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경기도 포천 - 오가리 캠핑장

머찌니7109 2011. 7. 26. 13:57

올해 6월에 코엑스에서 있었던 캠핑박람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캠핑장입니다..

 

'캠핑타임즈'라는 신설 캠핑전문매체 부스에서 올드캠핑을 테마로 해서 안쪽에 전시되어 있던 게 인상적이었죠..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낡은 미군 A텐트에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던 각종 캠핑장비들, 그리고 오래된 골동품같던 랜턴과 버너들..주인의 캠퍼로써의 세월과 관록이 묻어나던 장비들이었죠..

 

그 주인공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캠핑장이라고 하니 예약할때부터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웹검색을 통해 미리 본 주변 경치도 기대에 일조를 했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부랴부랴 짐을 챙겨 포천 오가리로 떠납니다..

집에서 1시간 20분 정도 달리니 까페에서 봤던 낯익은 동굴이 나타납니다..창옥굴입니다..

실물이 훨씬 크고 깊더군요.. 

 

 

동굴안은 후덥지근함을 한꺼번에 날려줄 만큼 청량했고..바닥은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여기저기 패어, 자연스런 울퉁불퉁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차가 꿀렁 꿀렁하니 재밌었는데요..바닥 낮은 차는 긁히지 않게 주의하셔야 할 듯 합니다..

 

 

동굴을 지나 다리 하나를 건너고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오가리 캠핑장의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 따라 좌측으로 접어들면 컨테이너와 함께 캠장입구가 나타납니다..

 

 

캠장 입구 왼편으로 개집과 닭장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갈래진 왼편 길에는 예쁜 펜션이 있습니다..

캠장과 함께 운영한다고 합니다.. 

 

 

캠장에 들어서니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더군요..

요즘 신설 캠핑장은 시설은 좋은데, 나무들이 많이 없어 여름에 여간 고역인데요..오가리 캠핑장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변을 빙둘러서있는 큰 나무들이 많아 여름캠핑에 필수적인 그늘을 제공해주어 좋습니다.. 

 

 

캠핑장 주인이신 땔나무꾼님의 보금자리 겸 관리사무실입니다..

캠장에 들어서니 인자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시고 자리도 잘 잡아주시더군요..

 

 

우리 사이트입니다..

땔나무꾼님이 적극 추천하신 관리사무실 바로 옆자리입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쌓여 있고, 계곡도 바로 앞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했빛은 안들고 바람은 잘 통하는 이제껏 캠핑다니면서 가장 좋은 자리였던거 같네요..^^

 

 

우리 사이트에서 바라 본 계곡 전경입니다..

 

 

사이트 구축 후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공수한 싱싱한 장어와 새우입니다.. 

장어는 상당히 비싸더군요..대신 새우는 제법 큰 녀석들인데도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입니다..

형님네가 오셔서 대가족 밥상입니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다 치운 후, 카메라 매고 캠핑장 구경에 나섰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캠장입니다..

왼편에 감색지붕 건물이 본관입니다..

이곳에 세면장,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등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본관 정면 모습니다..

편의시설은 1층에 다 있습니다..

2층엔 진도개 한마리가 있는데, 땔나무꾼님 말씀으로는 물지는 않는데 격리시켜 놓았다고 하더군요..

 

 

본관건물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탁구대가 있습니다..

탁구 치고 싶으면 땔나무꾼님께 말씀하시면 됩니다..탁구채와 공 모두 관리사무실에 있으니까요..^^

 

 

탁구대 앞으로 타캠핑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용냉장고가 두대 있습니다..

2박 이상 캠핑시, 냉장이 필요한 물품들 보관하기가 곤란한데요..땔나무꾼님의 캠퍼들에 대한 배려가 엿보였습니다..

냉장고 왼쪽에 있는건 아마도 냉동고 같은데,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공용냉장고 옆으로 여자 화장실, 세면장, 개수대, 여자샤워실이 있습니다..

모두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개수대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들이 모이면 방치하지 않고 그때 그때 바로 처리해주셔서 냄새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남자화장실입니다..

남자화장실은 본관 건물 뒤편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남자화장실 앞에 있는 불판 전용 세척대입니다..

이렇게 당연히 개수대와 분리시켜 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곳들이 더러 있지요..

 

 

본관 뒤편에 있는 분리수거장과 남자샤워실입니다.. 

샤워실에 샤워기가 하나뿐인게 아쉽네요..

 

 

토요일 오후의 캠핑장 풍경입니다..

계곡쪽까지 하면 전체적으로 약 25개- 30개 사이트가 들어갈 듯 합니다..

아직 빈자리들이 보이네요.. 

 

 

 

본관 정원이 잘 꾸며져 있는데요..큰 나비들이 많더군요..

아이들 방학숙제로 나비채집하면 좋을 듯.. 

 

 

계곡쪽으로 가봅니다..

계곡물은 한탄강 지류인 영평천으로 흘러갑니다.. 

 

 

영평천입니다..

물색이 맑고 수심도 그리 깊지 않습니다..어른 허리 정도 되더군요..

낚시하기에도 좋을 거 같습니다..실제로 낚시하시는 분들 여럿 계셨는데, 주로 견지로 피라미를 낚더군요..

아님 통발로 참게나 붕어를 잡기도 하구요..

형님은 대낚하셨는데, 한마리도 못잡으셨습니다..^^;;

형님 작년부터 계속 헛탕이신데 이러시다가 좋아하는 낚시 접으실지도..ㅋㅋ

 

 

계곡물과 영평천 합류지점입니다.. 

경치가 멋집니다..

 

 

반대편을 담아봤습니다.. 

 

 

캠핑장 계곡의 모습들입니다..

계곡 폭이 좁고 수량도 많지 않지만, 물이 깨끗하고 시원합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물을 막아놓아서 아이들 물놀이하고 물총싸움하기에 괜찮습니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장기 두시는 분들이 계셔서 허락없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신선놀음이란게 이런거지요..^^

 

 

계곡 옆길은 나무그늘까지 져서 무척 시원했습니다.

그래선지 이곳에서 여러 분들이 앉거나 누워서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하시더군요.. 

 

 

토요일 오후에 점심은 비빔국수와 밀전병말이를 해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우리가족도 물놀이를 했습니다...

갓 두돌 지난 막내딸아이가 제일 신나합니다..^^

 

 

 

물놀이를 하고나니 춥더군요..

간단히 샤워 후 옷 갈아입고 막둥이 자는 틈에 안사람과 해먹에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해먹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나무잎사귀들이 빼곡하게 햇빛을 가려주네요... 

 

 

이제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근처에서 구해온 땔감입니다..

장작화력에는 못하지만, 불 잘붙고 잘타고 쉽게 조달할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저녁메뉴는 형님네가 사오신 빛깔 고운 목살입니다..

무려 네근이나 사오셨는데.. 다 먹었네요..^^;; 잘먹었습니다..형님..

 

 

일요일 아침은 김치찌게를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던 터라 서둘러 철수준비를 했습니다..

장비와 짐으로 테트리스 게임 좀 해가며 차에 다 싣고 나니, 막내딸이 땅바닥에 앉아 흙장난을 하며 놀고 있네요..^^

자연속에서 스스럼없이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혼자서 망치질도 합니다..신생아때부터 캠핑을 따라다녀선지 곧잘 흉내를 내는거죠..

야외에 나오면 모든게 장난감이 되는 모양입니다..^^

 

 

철수 직전 찍은 우리 사이트 전기콘센트 모습입니다..

전봇대 허수아비인가요?? ^^ 인상이 좋네요..'잘 가'하는 것 같습니다..

 

 

관리사무실 앞에 핀 연꽃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어쩜 저리 예쁘게 피었는지..

 

 

마지막으로 땔나무꾼님 보금자리 소개해드립니다..

40년 이상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셨고, 현재도 경기북부연맹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신다는군요..

그리고 음악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취미로 밴드도 하신다고 합니다..

없는 악기가 없고 보이스카우트 관련 자료도 방하나에 가득합니다..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땔나무꾼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몇장만 올립니다..^^;

오가리 캠핑장 가시면 꼭 한번 들어가보세요..

 

 

다소 무더웠던 지난 주말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내게 해준 오가리 캠핑장 포스팅이었습니다..

언제 또 인연이 우리 가족을 이곳으로 이끌지 모르겠지만, 언제든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