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서울 노을캠핑장과 소고기 샤브샤브

머찌니7109 2011. 8. 17. 13:33

8월 5일에 다녀왔으니 벌써 10여일이 지났네요..

원래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을 예약을 했는데, 캠핑장 사정이 생각보다 열악해서 1박만 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예약시에 사이트를 통해 차를 가지고 이동을 못하고, 캠핑장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핸드카와 전기차로 짐을 옮겨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기차와 사이트간에 거리도 멀고 핸드카를 가지고 가는 길이 평지도 아니라서 생각보다 상당히 번거롭더군요..

그리고 캠핑요금과 별도인 주차장 요금(주말 1일 10,000원)과 전기차 요금(성인 1인 편도 2,000원, 왕복 3,000원)도 만만치 않구요..

 

암튼 캠핑 첫날인 5일 저녁, 퇴근을 하고 집에서 짐을 챙겨 나와 캠핑장에 자리를 잡으니 벌써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더군요..

 

사이트 구축이라고 해봐야 팝업텐트 던져놓으면 되니까, 바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메뉴는 소고기 샤브샤브입니다..

 

먼저 집에서 깨끗하게 잘 씻어온 각종 야채들입니다..

 

 

메인인 소고기입니다..

자주 가는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샀는데, 육질 좋고 가격 싸고 좋습니다..^^

 

 

건두부와 어묵도 준비했습니다.. 

 

 

찍어먹을 소스입니다.. 

간장, 식초, 마늘다진거, 고추가루, 대파, 깨, 겨자등을 입맛에 맛게 조절해서 만들면 됩니다..

 

 

노을 캠핑장은 야외테이블이 사이트별로 따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야외테이블이 생각보다 크고 좋더군요.. 

 

 

샤브샤브 육수가 끓고 있네요..

육수는 싱싱한 게 2마리와 통마늘 10여개, 생강 1개, 대파 2개, 소금 약간 정도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주면 게맛이 우러나와 시원합니다..

이번에는 맵게 먹을려고 마라탕 양념소스를 함께 넣고 끓여봤습니다..

 

 

육수가 끓으면 준비한 재료들을 하나씩 넣고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비교적 손이 덜가고 각자 알아서 자기 먹을 거 넣어서 먹기 때문에 캠장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먹기 좋은 요리입니다..

맛과 영양면에서도 휼륭하구요..^^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캠장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노을캠핑장의 야경입니다.. 

 

 

얼마전 새로 장만한 콜맨 LED 쿼드 랜턴입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 사이트입니다..

해가 나지 않아 타프없이 지냈습니다.. 

 

 

아침 산책 겸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노을 캠핑장은 아래처럼 테이블과 화로가 사이트마다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짐 줄이기 좋죠.. 

 

 

요것도 화로 대용같은데, 크기가 커서 캠프파이어해도 될거 같습니다.. 

 

 

전원공급기입니다..

각 사이트마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분리수거대와 개수대 모습입니다.. 

개수대는 넓고 깨끗합니다..온수는 나오지 않습니다..

 

 

노을 캠핑장의 최대 장점은 너른 잔디밭과 시원한 바람이 아닐까 합니다..

푸른 잔디는 언제봐도 눈이 시원합니다..

다만 배수가 안되는 곳이 있어 진창이 되고 모기가 꼬이더군요.. 

 

 

토요일 오전 캠핑장 모습입니다..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도 사진은 잘 나왔네요..

사실 상당히 습하고 무더웠답니다..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전날 남은 샤브샤브 육수에 소면을 넣고 끓여먹었습니다..

 

 

토요일 정오가 지나자 사이트가 휑하네요..

 

 

우리는 남은 1박 비용이 아까웠지만, 그냥 포기하고 쉬엄쉬엄 철수를 했네요..

 

날은 습하고 무덥고, 잔디 눅눅하고 여기저기 배수가 안돼 냄새나는 고인물에 매번 신발이 젖고, 짐 옮기기 번거롭고, 사람과 사이트는 많은데 화장실은 남녀 각 딸랑 1칸이라 특히 여자화장실은 갈때마다 기본 5명은 줄을 서야되고, 샤워시설도 빈약해서 사실상 샤워는 포기해야 하는 등..날씨만큼이나 잔뜩 맘이 찌부둥하고 불편했기 때문이었죠...

 

금액적인 면에서도 캠핑요금이 1박에 전기가능한 곳이 13,000원이어서 언듯 보면 저렴해보이지만, 주차료와 전기차이용료등을 합치면 성인2명만 해도 29,000원..저렴하다 할수도 없구요..

 

서울시내라 접근성이 좋아 고생해서 예약하고 갔는데요..글쎄요..날이 선선한 봄 가을에 말글대로 완전 미니멀로 가면 또 모를까..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캠핑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좀 더 가족단위 캠퍼의 입장에서 캠핑장의 편의시설에 투자해주길 서울시에 건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