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휴양림 화장지함에 열쇠가 달리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머찌니7109 2013. 9. 11. 07:00

주말에 남양주 수동에 있는 어머니댁에 갔다가 오랜만에 근처 축령산에 들렀습니다..

초가을 축령산이 참 좋더군요..

 

입구에서 자연휴양림 데크 빈자리가 있는지 문의했더니 마침 한 데크가 최소되었다고 해서

간단하게 데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에 텐트랑 장비들을 거의 싣고 다니는지라 텐트를 칠까도 했는데..

한나절 바람쐬고 갈거 무리하지 말자하여 의자랑 코펠, 버너, 돗자리만 가지고 올랐네요..

 

일요일 오전 축령산 자연휴양림입니다..

쭉쭉 뻗은 잣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어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더군요..

숲속에 데크가 있어 가만히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데크에 자리잡고 휴양림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와 라면 끓여먹고 옥수수 쪄먹고 놀다가

딸아이 화장실을 데려갔는데..

화장실 칸에 이런 글이 붙여져 있네요..

 

화장지 끊어 가지고 들어가세요!!

화장지함에 열쇠가 달리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라는..

 

내용을 읽어본즉,

열쇠를 달기 전 화장지 소비가 3일에 5박스에 이르렀고..이 추세대로 감안하니

1년에 2억 8천만원이 소요된다..그래서 어쩔수 없이 치사하지만 화장지함에 열쇠까지 달았다..

이해해주시라..

 

이건 명백히 사용하는게 아닌 가져가는 것으로 봐야겠죠..

도대체 누가 산까지 와서 집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도 아닌 대형 롤 화장지를 통째로

가져갈까요??

쉽게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은 화장실함에 열쇠는 없었습니다..

그사이 절도가 없어서 휴양림측이 방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의식수준을 보여주는 이런 문구가 붙은 화장지함..

부끄럽지만..

엄연한 현실이 아닐까요?

어서 이런 문구가 필요 없길 바래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봐서라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