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항상 가고 싶었던 곳 - 봉하마을에 다녀오다

머찌니7109 2009. 8. 25. 17:22

노대통령님을 떠나 보낸지 벌써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마음 따로 몸 따로 가서 뵈지 못한 죄송스러움이 쌓일대로 쌓여있었는데..

이번 주말에야 조금이나마 송구스런 맘의 짐을 덜게 됐다..

 

많이 늦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와 두 손 꼭 잡고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어린 딸아이가 조금은 힘들어했지만,

직접 노대통령의 묘에 인사하고 편히 쉬시라는 절을 올릴 수 있다는게 좋았다..

 

부산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 9시경에 출발하여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10시 반..

나름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앞 주차장은 차를 댈 곳이 없었다..

 

조금 더 들어가 주차장을 만들려고 터만 닦아 놓은 곳에 주차를 하고 다시 입구로 걸어 나왔다..

봉하 마을회관과 바로 앞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의 분향소가 보였다..

 

봉하마을 회관과 노대통령님 초상화..

 

 

김대중 대통령님의 분향소..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분들이 분향을 하기위해 줄을 서 있었고, 방명록을 쓰는데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분향을 하고 노대통령님의 묘역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왼편으로 사저가 있다..

사저 뒤로 부엉이바위가 보인다...맘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다..저곳이 부엉이바위구나!! 

사저 앞에는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는 듯 보였다..

 

 

사저을 지나 5분도 안돼 눈앞에 나타난 묘역..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아담한 돌비석에 소담하게 새겨진 "대통령 노무현"

 

 

수많은 국화꽃 속에서 환희 웃고 계시는 살아 생전의 모습..

살아 계실때 와보지 못한 회한이 뒤늦게 밀려 왔다..

 

 

묘역 주위 바닥돌에 새겨진 국민들의 추모글들..코끝이 찡해지고 눈가가 젖어왔다..

 

 

묘역에 절을 올리고 왼편의 부엉이바위를 향했다..

 

 

부엉이바위로 오르는 길에 길게 늘어선 노란리본과 근조리본들..

 

 

노대통령님의 유서가 현수막으로 걸려있다..

우리가 당신께 신세를 지고,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행복했는데....

당신은 마지막까지 우리 탓도,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셨군요..

 

 

부엉이바위 아래에 도착하니 어울리지 않는 출입금지 표시가 리본들 사이에 걸려있다..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본 부엉이바위의 모습..저곳에서 생을 마감하셨다니..

 

 

부엉이바위를 등지고 왼쪽으로 난 길이 정토원으로 가는 길이다..

거리는 짧지만, 예상보다 길이 험했다..

 

정토원에 올라 내려다 본 부엉이바위의 모습이다..

 

 

정토원..

 

 

정토원 수광전 안에 함께 모셔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초대 대통령과 2대 대통령..

두 분께 절을 올리며 이제 편히 쉬시라는 말만 되뇌었다..

 

 

점심시간 때 정토원에서 점심공양으로 내온 비빔밥이다...

 

 

정토원에서 바라본 노대통령님 묘역..

주위에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외로워 보였다..

 

 

끝으로 정토원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의 전경..

 

 

편히 쉬소서..

두분이 남겨주신 말씀..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