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캠핑과 민박을 겸한 즐거운 2박 3일 - 경기도 포천 창덕궁 이야기

머찌니7109 2013. 5. 22. 10:44

부처님의 하해와 같은 자비로 3일간의 황금연휴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늘 다니던 봉선사에 갔다가 바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봉선사와 가까운 경기도 포천의 창덕궁..

정말 힘들게 찾아낸 곳이고 어렵게 예약한 곳입니다..

황금연휴답게 거의 모든 캠핑장이 예약이 이미 꽉 찼더군요..

더구나 같이 갈 동생네 딸이 돌이 갓 지난 상태라 야외취침을 걱정해 펜션과 같이 운영하는 곳을 찾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암튼 폭풍검색 끝에 겨우 찾아낸 곳이 바로 창덕궁이었습니다..

서울의 창덕궁이 아니고, 포천의 창덕궁입니다..^^;

민박과 이동갈비전문점이 주력이고 캠핑장은 사이드로 하는 곳이더군요..

 

봉선사도 포천이고 창덕궁도 포천인데..정말 차가 너무 막혔습니다..

봉선사에서 점심공양하고 2시쯤 출발했는데, 4시가 넘어 도착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사이트 바로 구축합니다..

창덕궁 사모님께서 여러 자리를 보여주셨는데, 민박 건물 뒷편이 제일 나은거 같더군요..

우리 사이트 모습입니다..

날이 갑작스레 더워져 리빙쉘은 접고 타프와 팝업텐트 모드로 바꿨습니다..

이제 이 모드로 9월까지는 쭉 갈거 같습니다..

한 여름에는 이 모드에 콜맨 스크린하우스만 얹으면 환상조합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해봅니다..^^

 

 

사이트 간단히 구축하고 저녁까지는 시간이 남아 창덕궁 여기저기를 돌아봤습니다..

금요일은 정말 날이 좋았죠..

하늘빛도 멋지고 구름도 이쁘네요..

 

 

민박 건물 뒷편, 우리 사이트 옆으로 텃밭이 있습니다..

상추랑 고추등이 심어져 있습니다..

텃밭 안쪽으로 강아지 한마리가 있습니다..

근처에 갈때마다 짖더군요..^^;;

 

 

창덕궁의 모습입니다..

멋드러지게 지어진 입구건물입니다..

 

 

민박 건물입니다..

1층은 사장님 가족분들이 생활하시고 2층이 손님방입니다.

 

 

민박 건물 옆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식당과 같이 쓰는데..2박 3일동안 불편함이나 번잡함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관리와 청소를 하시는지 항상 깨끗하더군요..

샤워실은 사용을 안했는데 온수사용여부는 모르겠네요..

 

 

개수대입니다..

창덕궁에서 조금 열악한 시설입니다..

다른 시설은 모두 준수한 편인데 개수대는 일단 수도꼭지가 세개뿐이고 개수대 폭도 좁아서

사용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판 닦는 곳이나 재버리는 곳이 별도로 없는 점도 안좋았습니다..

캠핑장이 주력이 아니라 이해는 되지만, 캠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설 중 하나이니 조금 신경써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창덕궁 마당 앞으로는 계곡과 접해 야외 평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기 구워먹으면 좋을 듯 합니다..^^

 

 

캠핑사이트 모습입니다..

금요일인데도 연휴여서인지 이미 여러팀들이 와계시더군요..

일반 텐트 뒤로 보이는 흰색 사이트는 창덕궁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몽골방갈로입니다..

 

 

계곡물을 끌어와서 사용한다는 수영장입니다..

아직은 오픈을 안한 상태입니다..

6월말이면 오픈을 하지 않을까요? ^^

사이트 바로 앞이고 길이도 10M정도 된다니까 여름에 아이들 물놀이 하기엔 최적일 듯 합니다..

 

 

수영장 옆 가건물..

식당 겸 매점 비슷한 곳입니다..^^

장작이랑 불꽃놀이,계란, 얼음생수등을 구입할 수 있더군요..

 

 

동생네와 형님이 도착하고 바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첫날 저녁은 창덕궁의 전문인 이동갈비를 먹기로 해서 나름 편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창덕궁 사모님께서 야외에서 먹으라며 좋은 자리에 야외바베큐를 세팅해주셨는데..

불붙이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셨습니다..^^

토치질 전혀 없이 잔가지와 낙엽만 가지고 금방 불을 붙이시더군요..

 

 

화로대 옆으로 차려주신 상모습입니다..

산나물을 손수 무쳐서 내어주시면서 나물이름 다 맞추면 음료수 서비스 주신다고 하셨는데..

아무도 못맞췄네요..--;

그래도 나물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귀한 두릅과 가시오가피 짱아찌까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묵사발도 나왔는데, 이거 참 맛있더군요..

 

 

포천의 명물이자 창덕궁의 전문 포천 이동갈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네요..

왜 이동갈비 이동갈비 하는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참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남자들은 불판위에다 찬들 가져다 놓고 구우면서 한잔도 하면서 먹었습니다..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든든하다면서 내주신 비빔밥입니다..

남은 나물넣고 쓱쓱 비벼먹으니까 정말 맛있었습니다..

음식솜씨가 참 좋으시더군요..

 

 

 

캠핑을 온건지 민박을 온건지..

둘 다 온거는 맞는데..

암튼 캠핑와서 처음으로 저녁에 설거지거리가 없더군요..정말 홀가분하고 좋았습니다..ㅋㅋ

이동갈비로 배부르게 잘 먹고 사이트로 돌아와 밤하늘의 달을 담아봅니다..

날이 조금씩 흐려지더군요..

 

 

여자들과 아이들은 민박방으로 들어가고..

남자들은 앞 계곡에 통발을 놓고 나서, 불장난에 고구마랑 햄바도 구워 먹고 맥주 한잔씩 더 하고 놀다

잠이 들었습니다..

수박도 먹었네요..ㅋㅋ

 

 

다음날 아침..

점심때 결혼식이 있어서 먼저 가셔야 한다는 형님덕에 5시에 일어났네요..--;

형님과 간만에 담소(?) 두시간 나누고, 형님 배웅하고 다시 사이트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떴는데..하늘이 많이 흐렸습니다.

 

 

토요일 오전 우리 사이트 모습입니다..

 

 

우리집 타프 안 모습..

이제 거의 정형화된 세팅이 되어 가네요..^^

 

 

안지기가 먼저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그 사이 제수씨가 아이들을 챙겨 나오고..

아침을 먹습니다..

역시 같이 오니 아침상이 푸짐하군요..^^

 

 

아침먹고 바로 통발을 가지러 갔습니다..

통발안에 물고기가 아주 가득하더군요..

못쓰는 통 하나 주워와 잡힌 물고기를 담아봤는데..엄청났습니다..^^

버들치라는데 큰 녀석들도 몇마리 보이고, 미꾸라지도 한마리 있더군요..

튀겨먹거나, 내장 제거하고 어죽 끓여먹으면 그만이라는데..그런걸 먹는걸 동생네나 우리네나

다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방생하기로 했습니다..

절 다녀온지 하루만에 이 많은 생명들 함부로 하기도 그렇더군요..

 

 

동생네는 동생네대로 놀고, 우리는 보드게임 좀 하면서 놀다가..

근처에서 열린다는 백운산 산나물 탁주문화축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창덕궁 바로 옆이더군요..

 

 

축제장입니다..

축제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았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보다도 좁은 공간에 별다른 것도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약재와 산나물을 판매하더군요..

 

 

곰취와 더덕입니다..

 

 

항아리탁주, 이동막걸리도 판매하고 있구요..

군인들이 대민지원을 나왔나봅니다..

땡잡았네요..ㅋㅋ

 

 

한쪽엔 마을향토음식전시장이라고 있는데..

간이 식당이라고 보면 될거 같더군요..

 

 

포천 한우도 판매를 합니다..

 

 

 

한우를 대민지원나온 군인들이 구워서 팝니다..

먹고 싶을 텐데..

많이 먹었겠죠? ^^

 

 

포천시 산채연구회 홍보관도 있군요..

 

 

그 옆으론 산나물 음식판매장이 있습니다..

산나물로 만든 묵과 전,튀김등을 만들어서 바로 파시더군요..

 

 

묵입니다..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딱 좋을거 같네요..

 

 

전 부치시는 손길이 바쁘시네요..

 

 

산나물 전과 튀김..

맛있어 보입니다..

막걸리 한잔과 같이 먹으면 그만일 듯 싶습니다..

 

 

축제장 가운데 있던 표지석..

38선과 5.47km

포천이 북쪽이긴 한 모양입니다..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축제구경을 하고 곰취와 산부추를 사와서

점심 겸 부침개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사온 곰취랑 산부추 잘 씻어서 전을 부쳤습니다..

같이 사온 이동막걸리랑 같이 먹었네요..

솔직히 부침개맛은 별로였다는 ㅋㅋ

 

 

디저트로 수박 먹구요..

 

 

점심 먹고나서, 아이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오후 3시경에 동생네도 집으로 가고 이제 우리가족만 남았습니다..

 

안지기가 자꾸 비가 온다며 걱정을 합니다..

비가 일요일까지 온다니까 장비도 못말리고 철수하게 될까봐 걱정을 하는 거죠..

그간 캠핑하면서 수도 없이 비를 경험했지만, 장비 못말리고 가는 사태는 몇번 안당해봤기 때문일겁니다.

 

게다가 다른 사이트들이 다 철수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나 갈등하는 사이 우리 바로 옆사이트는 이미 떠나고 주변사이트도 분주했습니다..

그래도 황금연휴에 나온 캠핑인데 이대로 철수하고 가기는 아깝더군요..

 

그래서 안지기한테 제안을 했네요..

그럼 사이트는 접는데, 우리는 민박에서 1박 더하고 가자구요..

안지기는 바로 오케이..

 

사모님께 사정얘기를 하고 사이트비용에  추가비용을 더 드리고 민박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바로 사이트를

접었습니다..휑하네요..^^;;

 

 

사이트를 접고 나니, 제 마음도 조금 편했습니다..

비가 와서 장비 젖을 걱정을 덜기도 했거니와, 캠핑 떠날때 삐끗했던 허리 통증이 좀 심해져서

실내에서 자는게 다행이다 싶었으니까요..

 

짐 모두 차에 실었겠다..민박에서 편하게 자면 되니까..편한 맘으로 다시 창덕궁 주위를 담아봤습니다..

 

창덕궁 입구의 또 다른 강아지..

얘는 겁이 좀 많더군요..너무 경계합니다..ㅋㅋ

사진 찍으려고 다가가니 고새 일어나서 으르렁 거리더군요..

 

 

창덕궁 앞 계곡의 모습입니다..

물고기,개구리,달팽이도 많고, 다슬기도 있습니다..

여름엔 물장구치고 놀기 꽤 좋겠습니다..

 

 

통발 놨던 곳..

통발 놓으면 그냥 바로 바글바글 잡힙니다..^^

통발의 포인트죠..ㅋ

 

 

입구에서 바라본 창덕궁..

 

 

몽골방갈로만 덩그러히 있고 모든 사이트가 철수해서 텅비었습니다..

 

 

창덕궁을 감싸고 있는 짙푸른 산들..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가족은 어제 바베큐했던 야외 천막에서 저녁을 해먹기로 했습니다..

 

 

저녁 메뉴는 간만에 닭볶음탕..

저녁을 먹기 시작하니 비가 굵어지더군요..

빗소리 들으면서 야외에서 먹는 밥은 꼭 텐트안이 아니더라도, 꼭 타프 밑이 아니더라도 좋더군요..

소주도 한잔 하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천막 처마에 빗방울이 맺혔네요..

 

 

비오는 창덕궁의 저녁이 예쁩니다..

 

 

저녁 먹은거 치우고 민박방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처음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데다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이른시간에 기상해서인지 무지 피곤함이 몰려오더군요..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네요..^^

 

일요일 아침..

방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앞산이 시원스레 보여 전망이 좋았습니다..

비가 일요일 오후까지 온다더니 새벽에 그친 모양입니다.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흐리네요..

 

 

안지기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화로대도 씻고 계곡에 또 통발을 놓았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통발을 확인하니 또 장난아닌 양의 물고기가 통발속에서 바글거리네요..^^

 

 

어제만큼 잡혔더군요..

다시 다 풀어주고..

집 어항에 넣어서 키울만한 작은 녀석들로 골라서 20마리 정도 담아왔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니 창덕궁에 단체 고기손님들이 많더군요..

바쁘신거 같아 사장님께만 인사드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뒤돌아서 잡아본 창덕궁의 모습입니다..

 

 

2박 3박을 잘 보내고 잘 쉬다온 창덕궁이었습니다..

전문캠핑장이 아니었지만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고, 사장님 사모님 따님 모두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참 좋은 이미지로 남은 곳입니다..

또한 좋은 계곡물과 푸른 산이 있고 내부에 수영장시설까지 있으니 가족단위나 혹은 민박을 겸하는

캠퍼들에겐 꽤 매력적인 곳이 될 거 같습니다..

올 여름에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곳이네요..

 

마지막으로 집에 담아온 버들치(?)와 소라, 달팽이들입니다..

오다가 벌써 반이나 죽어버렸습니다..

괜한 욕심이 애궃은 생명들만 잡았네요..

남은 녀석들이라도 잘 키우면 좋겠습니다...

 

 

버들치 맞나요? ^^

아니면 누가 좀 알려주세요..

 

 

녀석들 죽지말라고 기존 여과기에다가 급하게 스폰지 여과기까지 추가투입했습니다..

답답하더라도 부디 잘 살기를..

 

 

소라고동과 달팽이들.

한마리도 안죽고 잘 버티고 있네요..

 

 

엔젤이 달팽이를 째려봅니다..

너 먹을꺼 아니다..ㅋㅋ

 

 

이상으로 즐겁고 기분 좋았던 경기도 포천의 창덕궁 캠핑과 민박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