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가족과 함께 하는 남도여행 1일차 - 순천 선암사, 낙안민속자연휴양림 캠핑장

머찌니7109 2013. 8. 29. 08:00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남도와 남해안을 도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동해나 서해는 많이 가보았지만, 남해안은 멀다는 핑계로 자주 가보지 않았거든요..

 

원래 계획은 순천, 여수, 남해, 통영 순으로 남해안을 따라 도는 거였는데..

중간에 조금씩 조정이 있었답니다..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했는데도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출발을 했습니다..

중간에 병원에 들러야해서 거의 11시 정도에 본격적인 여행길에 오른 것 같습니다..

 

미리 예약한 순천의 낙안민속 자연휴양림 캠핑장까지 네비를 찍으니 380km가 넘게 나오더군요..ㅎㅎ

그래도 휴가이니 여유가 생깁니다..

중간에 휴게소도 3군데나 들르면서 쉬엄쉬엄가니 첫 목적지인 순천 선암사에 4시쯤 도착했습니다..

 

선암사는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의 본산으로 유명하고 특히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사찰입니다..

 

선암사 입구입니다..

무척 더운날이었는데도, 아래처럼 양쪽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니...

가는 길이 덜 더웠습니다..

 

 

 

길 왼편 아래로는 맑은 계곡이 있어 청량감이 더하더군요..

남도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많이 가물줄 알았는데..

이곳 선암사 계곡은 그래도 물이 끊이지 않고 시원스레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고찰이다보니 선암사 가는 길엔 수령이 꽤나 된 거목들이 많이 보입니다..

 

 

 

부도도 보이구요..

 

 

나뭇가지사이로 그림같은 계곡의 풍경이 너무 이쁩니다..

 

 

 

 

계곡물이 너무 깨끗하고 맑습니다..

운동화가 아니었다면 발도 담그고 물장구도 좀 치고 했을텐데 아쉬웠네요..

 

 

더 나아가니 신선이 올랐다는 승선교의 고운 자태가 나타납니다..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어쩜 이리 이쁜지..

 

 

승선교에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루의 모습이 보입니다..

선암사의 멋진 계곡과 푸른 숲사이로 신선이 노닐만 하겠더군요..

 

 

선암사의 삼인당입니다..

우리나라엔 이런 양식으로 조성된 연못은 없다더군요..

긴 알모양의 연못안에 섬을 품은 독특한 양식입니다.. 

조그만 섬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운 백일홍도 아름답더군요..

 

 

입구에서부터 꽤 긴 거리를 걸어와서야 드디어 일주문이 보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니 천왕문이 없이 바로 법종루가 있습니다..

선암사엔 삼무(三無)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보통 사찰입구에 있는 천왕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법종루 앞에 있는 만세루입니다..

꽤나 반듯해보이는 건물입니다..

 

 

 

만세루를 지나면 대웅전과 삼층석탑 2동이 보입니다..

선암사 대웅전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 웅장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고색창연함이 돋보이고 나름의 위엄도 느껴집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경내의 모습..

조용하고 경건한 느낌입니다..

 

 

대웅전 좌측으론 응향각이 있구요..

 

 

응향각 아래로 설선당이 있습니다..

 

 

설선당과 마주 보고 있는 심검당..

 

 

대웅전을 지나 더 위쪽으로 오르면 조사전과 불조전등이 있습니다..

 

 

 

오후 6시가 되니 법종루에서 스님들이 의식을 치루더군요..

처음보는 광경이라 서둘러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법고를 스님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두드립니다..

 

 

제법 긴 법고소리가 잦아들자 범종각의 종이 울립니다..

잠시 법고소리와 범종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겼습니다..

 

 

범종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부처님께 절도 하고, 선암사 여기저기를 담기도 하고, 법고와 범종소리에 맘을 맡기기도 하다보니

두시간여가 훌쩍 지났습니다..

나오는 길에 누군가가 소담스럽게 쌓아 놓은 소원탑이 보입니다.

 

 

선암사를 둘러본 후엔 숙소로 예약해놓은 낙안민속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간단하게 사이트를 구축한 뒤,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저녁은 낙안읍성 앞에 있는 떡갈비맛집 선비촌입니다..

 

 

남도의 밥상답게 푸짐하게 한상 나오더군요..

 

 

주력 메뉴인 듯한 떡갈비..

담양의 떡갈비에 비해 손색없는 맛입니다..

오히려 저는 담양꺼보다 맛있게 먹었네요..^^

 

 

남도에 왔으니 남도의 소주 잎새주를 먹어줘야죠..ㅎㅎ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낙안민속 자연휴양림 캠핑장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우리 사이트 모습입니다..

전기시설이 없는 곳이라 간만에 랜턴만 가동했습니다..

 

 

 

아이는 미니빔으로 좋아하는 전래동화를 틀어줬네요.

이너텐트 벽면을 배경으로 틀어도 괜찮더군요..^^

 

 

저녁 설겆이가 없으니 저녁이 편합니다..

식구들은 잠을 청하고 저는 달과 얘기를 해봅니다..ㅎㅎ

사진 찍어줄께..가만히 있어봐..하면서요..^^

 

 

예쁜 달을 구름이 자꾸 가리네요..

아니나 다를까 새벽부터 비가 쏱아지더군요..

첫날부터 텐트가 홀딱 젖었습니다..ㅎ

 

 

남도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2일차와 각각의 상세포스팅은 담에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