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자연과 역사가 함께 숨쉬는 회문산 자연휴양림

머찌니7109 2009. 7. 17. 21:59

순창 고추장마을을 나와 가까운 순창읍내에서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2일째 밤 숙소인 회문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이름이 생소한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5대 명당 중 하나로 옛부터 영산으로 이름난 회문산의 품 속에 위치해 있다..

 

회문산은 순창군과 임실군을 가르는 산으로서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는데다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는데, 구한말에는 치열한 무장항일투쟁의 장이었고, 6.25 당시에는 지리산과 함께 빨치산의 주무대로 남부군사령부와 간부 정치훈련장인 노령학원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역사의 흔적들은 거의 없어지고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는데, 천혜의 요새답게 이제껏 봐았던 산중에서도 최고수준의 첩첩산중과 심심유곡(^^;;)을 아직까지도 뽐내는 곳이다..

그래도 휴양림 입구와 숙소 그리고 그 위까지도 도로시설이 되어 있어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등산로 역시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객들이 좋아할 만 했다..

 

휴양림 입구 안쪽에 있는 표지석..

 

 

휴양림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휴양림 구경은 뒤로 미루고 부랴 부랴 저녁을 준비했다..

 

원 계획인 야외바베큐는 모기와 벌레가 많고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듯하여 포기하고, 돼지목살에 고추장과 야채등을 넣고 "두루치기(?)"를 만들어서 실내에서 오붓하게 먹었다..

아나나 다를까 소주 기운이 올라올 쯤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참고로 그날 비는 폭우였고, 다음날 정오가 넘어서야 그쳤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다음날 오전내내 방콕을 하다가..

정오가 넘어서야 비가 좀 잦아들어 휴양림 이곳 저곳을 살펴 볼 수 있었다..

 

회문산 휴양림의 숙박시설은 산림문화휴양관 8실과 숲속의 집 8동으로 나눠지는데, 휴양관은 단체콘도, 숲속의 집은 단독펜션으로 보면 된다..

 

숲속의 집 모습들이다..

독립적인 개별 건물로 지어져 있고, 복층구조와 단층구조가 있다..

실내외 취사가 모두 가능하고, 실내는 거실 겸 주방과 방, 욕실로 구분되어 있는데, 매우 깨끗한 편이다. 

 

 

아래는 산림문화휴양관으로..숲속의 집 윗쪽에 자리 잡고 있다..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다시 지어진 새 건물로 역시 깔끔하고 편리하다고 한다..

 

 

숙박한 곳의 내부 촬영 이미지가 없어 내부사진은 관련 사이트에서 참고했다..

 

 

휴양관을 지나 더 위로 올라가면 왼편 길에 곤충표본전시장이 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월요일은 휴관이라 들어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회문산에 서식하는 각종 곤충들의 표본을 전시하고 설명해주는 곳으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이다.

 

 

휴양관 옆에 있는 6.25양민희생위령탑이다..비가 내려선지 더 숙연해진 곳이다..

 

 

다음은 곤충표본전시장 지척에 있는 남부군 빨치산 사령부의 입구와 내부의 복원된 모습들이다...입구에서 불을 직접 껴고 들어가는데, 월요일에다가 비는 내리지..사람이라곤 우리 가족밖에 없지..안은 어둡지..으스스했던 곳이다...

 

 

빨치산 사령부를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와 휴양림 입구로 향했다..

휴양림의 관문격인 노령문과 출렁다리를 보기 위함이었다..

 

노령문이다..마치 성벽처럼 보인다..

걸어서 통과하면서 쥬라기 공원의 입구를 지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노령문을 지나 우측에 있는 출렁다리의 모습이다.. 

건너보면 실제로 출렁 거린다..ㅋㅋ

 

 

출렁다리 위와 그 주변에서 찍은 회문산과 계곡의 이미지다..

계곡은 평소 수량이 많지 않다는데, 그날의 폭우로 인해 물결이 세차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이곳 회문산이 처음이었지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창한 삼림속에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과의 교감과 맘 편한 휴식을 원한다면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마직막으로 그 전날 회문산 휴양림에 들어가기 전에, 초입 하류 계곡에서 찍은 이미지들을 몇개 더 올린다..

휴양림 숙소에서 차로 3-5분거리니까 물놀이를 하려면 차라리 이곳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