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제부도의 겨울

머찌니7109 2011. 1. 3. 16:00

문득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가까운 서해안을 뒤적거리다 맘을 정하고 급하게 떠난 제부도 여행..

 

 

겨울 문턱에 들어선 후, 춥다고 캠핑도 접고 주말이면 집안에만 있어선지 몸이 알아서 조바심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달에 다녀왔으니, 벌써 한달 정도가 되어 간다..

12월 초입, 매우 추웠던 주말의 제부도..

 

제부도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인데도 하늘은 석양빛으로 바뀌고 있었다..

멀리 제부도의 상징인 매바위가 보인다..

 

 

태양은 벌써부터 지려는지 붉게 물들며 수평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매바위와 주변의 모습들..

 

 

추운 날씨에 곱은 손을 호호 불며 사진 몇장을 찍고 있자니, 해는 완연한 노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매바위에서 바라본 제부도의 노을..

서해 겨울바다에서는 늘 그렇듯 쓸쓸함과 정열이 조화를 이룬듯한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해가 수평선 위 구름너머로 자취를 감추자 날은 급격히 어두워져 갔다..

 

 

멀리 보이는 공단의 연기는 주말 저녁에도 멈출 줄 모르는 모양이었다..

바다에서 보는 매연은 더욱 맘에 들지 않는다..

 

 

미리 예약한 숙소로 돌아오며 바라본 풍경들..

붉은 빛이 점차 바래고 있다.. 

 

 

숙소 근처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다시 나와본 제부도의 밤바다..

달빛과 별빛 모두 추운 기운에 쨍하게 예쁜 밤이었다.. 

 

 

바닷가에서 찍어본 밤 식당가..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느즈막히 눈을 떠 아침을 해먹고 나선 환환 바닷가 모습..

석양 무렵의 바다나 밤바다의 운치는 간데 없고 휑하기만 한 느낌이다..

 

 

전날 들어왔던 방향 반대로 차를 몰아 섬을 한번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가다 보니, 빨간등대가 보였다..

 

 

등대에서 바라본 풍경들..멀리 프로펠러를 닮은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등대를 돌아 나오니, 오른편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해안산책로가 보였다..

초입만 대충 찍고 일찍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

제부도의 바닷길을 다시 만났다..

 

하루 두번 썰물때면 나타난다는 바닷길이다..

포장도로의 인위적 느낌이 강해 별 감흥은 없었다..

 

 

제부도 초입의 매표소..저길 통과하면 제부도와 안녕이다..

 

 

1박 2일간의 짧았던 즉흥적인 제부도 여행..

간만에 바람을 쐬서 인지, 심신이 가벼워졌던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다음엔 미리 준비 좀 하고, 좀 더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맘이다..